[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국내 주요 대학교들이 5월을 맞아 연이어 대동제(대학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를 종일 즐기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많아 증상을 최소화 시키는 건강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동제의 꽃이라 불리는 가수 공연은 축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에 축제 아침부터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한 대기 행렬을 이루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때 학교 측에서 따로 외부인들을 위한 대기장소를 마련해두지 않는 만큼 사람들은 장시간 찬 바닥에 앉아 대기를 이어가게 된다. 차가운 표면에 노출된 신체는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경직 상태가 이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해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허리의 통증, 뻐근함, 시림 등으로 이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를 ‘한(寒)요통’이라 칭한다. 한요통은 신체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다른 척추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대기 중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경우가 많은데 상체를 굽히고 앉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최대 85%의 압력이 더 척추에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리와 주변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방석이나 캠핑의자 등을 지참해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앉아 있는 동안 척추에 과도한 부담이 쌓이지 않도록 이따금씩 일어서 제자리 걸음을 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축제 이후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서둘러 치료에 나서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의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고 틀어진 척추 및 골반 등을 바로 잡아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협척혈, 환도혈 등 척추 주변 혈자리에 실시하는 침 치료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해 어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축제를 한창 즐기고 나면 목이 쉬거나 목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반복적으로 고성을 내게 되면 성대가 과도하게 마찰하면서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을 많이 사용한 이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오히려 이뇨작용을 촉진해 수분을 배출하므로 알맞지 않다. 탄산음료도 성대에 자극을 가하는 만큼 피해야 하며 흡연과 음주는 성대 회복에 무익하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겠지만 쉰 목소리가 지속될 경우에는 성대에 결절이 생결을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김동우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충분한 수분 보충과 더불어 폐와 기관지에 좋은 한방차인 오미자차를 즐겨보는 것도 권한다”며 “오미자는 기침 및 천식 치료제로 사용됐을 만큼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목 통증 회복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피로개선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타투스티커는 대동제 기간에 많이 소비된다. 신체 어느 곳이라도 붙였다가 지워낼 수 있는 만큼 팔, 다리는 물론 얼굴에도 타투스티커를 붙이는 일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축제가 끝나 귀가한 이후에 체력 소진, 과음 등의 이유로 타투스티커를 제대로 지우지 못한 채 잠에 든다는 점이다.

타투스티커를 제거하지 않고 피부가 장시간 방치될 경우 피부염, 두드러기, 색소 침착 등 문제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스티커 내 화학 색소성분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피부가 평소 예민한 이들은 타투스티커 사용을 피하거나 붙였더라도 축제가 끝나는 대로 바로 지우는 것이 현명하다.

타투스티커를 지우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스티커를 긁어낸다기보다 유분이 있는 세안제품을 이용해 깨끗이 문질러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병원장은 “놀다가 다치는 것만큼 서러운 일도 없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일상회복 선언 이후 실질적으로 첫 번째 맞는 대학들의 대동제인 만큼 전국 대학생들이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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