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 | 김병호 기자]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국가들의 통화정책이 자국 여건에 맞게 차별화되고 있다. 한국 긴축정책 또한 미국과 달리 사실상 종료됐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석 달 만에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입장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인상이 자국 통화정책에 맞게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한국의 물가 인상율과 금리동결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대체로 연준(Fed) 통화정책을 추종했다. 연준 스스로 이례적이라고 불렸던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 큰 폭의 금리 인상 이후 각국 통화긴축은 더욱 강력했고 속도감을 더했다고 전했다.

이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 따라하기’보다 자신들의 거시경제 여건, 특히 물가에 따라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과 달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여름에 9.1%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여전히 5%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근 3% 초반까지 물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차별화에 가장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종전까지 이어왔던 중립금리 부근에서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넘어선 긴축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미국이 강력하게 주도했으며, 다른 국가들은 연준 따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 연구원은 “상당 기간에 걸쳐 긴축 사이클이 누적된 결과 자신들의 물가에 맞춰 긴축이 이뤄졌음을 알수 있다”며 “올해는 인상을 주도하던 미국 역시 정책 상 변곡점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국가별 차별화는 시간이 경과할 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론, 5월 인상 중단 시사 등을 통해 연준이 주도했던 강력한 통화긴축 행보도 변화가 시작됐다. 호주, 캐나다 등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의식하고 있으며, 자국의 통화정책 여건에 차별화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한국이 올해 2% 대 물가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을 재개하기 보다 연말 3.5%대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제껏 미국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금리인상 기조라면, 올해 한국의 금리인상 동결과 차별화에 더욱 힘을 더한 셈이다. 이를 통해 사실상 한국의 긴축은 종료됐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qudg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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