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밀러 신드롬 조짐이 보인다. 160km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영건 바비 밀러(24)가 연일 역투하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밀러는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LA다저스 지명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애틀랜타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밀러는 지난 11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올시즌 4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 2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사실 밀러의 호투를 기대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올시즌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밀러는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5로 좋진 않았다. 하지만 더스틴 메이, 훌리오 유리아스 등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를 잡았고, 빅리그 승격이 밀러에 큰 동기부여가 된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데뷔 첫 4경기서 3승 이상, 평균자책점 1.00 미만, 탈삼진 23개 이상, 피안타 15개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밀러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커리어 첫 4차례 선발등판을 모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는 밀러가 4번째다.

최고 구속 100.4마일(161.4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는 밀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밀러는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워커 뷸러를 닮았다. 빅리그에선 육성을 위해 선수를 쓰지 않는다. 이겨야 한다. 나이도 상관없다. 경기장에선 능력을 발휘해 기회를 잡으면 된다”라고 계속 중용할 뜻을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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