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국내외 팬들 모여 K-POP 아티스트 응원

뉴진스, 지코, 엄정화도 함께한 축제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겨울에서 여름으로, 하이브 레이블 소속 그룹에서 팬 커뮤니티 위버스 입점 그룹으로 외연을 확장한 ‘2023 위버스 콘 페스티벌’이 양일간 약 2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0~1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수많은 K팝 팬들이 여름 축제를 즐겼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아티스트부터 신인 아티스트, 다양한 매력의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가진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어반 파라다이스’(Urban Paradise)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도시 속 음악 축제를 컨셉트로, 낮에는 편안한 치유의 공간이자 밤에는 음악 애호가들의 천국이 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낮과 밤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 무대 연출이 독특한 포인트다.

둘째 날인 지난 11일 ‘위버스콘’을 보기위해 국내외 K팝 팬들이 몰린 가운데, 뉴진스, 앤팀, 라잇썸, 이현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해 그룹 비투비, 가수 엄정화가 참여했다.

‘센트 오브 유’(Scent of you)으로 ‘위버스콘’ 포문을 연 앤팀(&TEAM)은 신곡인 ‘로드 낫 테이큰’, ‘파이어워크’로 무대를 꾸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앤팀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게 돼 떨린다.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 목소리에 힘을 얻는다. 마지막까지 큰 호응 부탁 드린다. 저희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들로 꾸며봤다. 준비한 무대들 잘 봐달라”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라잇썸이 등장해 ‘얼라이브’, ‘아이’를 불렀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라잇썸은 “여러분들의 열기가 뜨겁게 공연을 달구고 있다. 라잇썸이란 이름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잇썸 무대 이후 등장한 뉴이스트 출신 백호는 ‘니드잇’ ‘배드 포 유’ ‘러브 번’ 무대를 소화했다. ‘러브 번’ 무대를 마친 백호는 “이렇게 많은 관객이 있는 공연이 오랜만이다. 대기시간에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시간이 안 갔다. 무대에 오르니 더욱더 열심히 무대를 준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노 룰스’ 무대를 선보였다.

가장 특별했던 무대는 ‘트리뷰트 스테이지(Tribute Stage)’였다. ‘트리뷰트 스테이지’는 앞서 연말 공연이었던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와 ‘2022 위버스콘’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시그니처 무대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영향을 미친 뮤지션의 음악을 공유하고, 후배 아티스트들이 곡을 재해석하는 무대다.

이날 ‘트리뷰트 스테이지’ 주인공은 엄정화였다. 무대 시작 전 가수 미드낫(이현)이 가수 엄정화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수염을 기르고 무대에 등장한 미드낫은 음악에 보이스 테크 기술을 접목시켜 엄정화의 목소리를 구현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현은 “새로운 보컬과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우리가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접목시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은 정말 새로운 도전”이라며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만든 인물 엄정화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그는 스스로 경계를 허물며 꿈을 안겨주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엄정화의 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무대가 펼쳐졌다. 첫 번째 무대는 앤팀이 꾸몄다. 앤팀은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상큼 청량한 느낌으로 편곡했다. 경쾌한 안무 속 멤버들의 밝은 표정과 상큼한 미소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백호는 엄정화의 대표곡 중 하나인 ‘디스코’를 관객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입혀 락으로 편곡했다. 또 엔하이픈은 ‘컴 투 미’를 1절은 섹시한 분위기로, 2절은 파워풀한 느낌으로 편곡해 칼군무를 선보였다.

이어 호피무늬와 검정 가죽으로 차려입은 엄정화가 등장해 현장의 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원곡자의 등장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호응했다. JTBC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힘입어 젊은 층에도 인지도가 폭발한 엄정화는 본업 가수로 에너지를 폭발했다.

엄정화는 이날 무대에서 밴드와 함께 하는 라이브 편곡으로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무대에는 뉴진스가 등장했다. 뉴진스는 90년대 비트에 자신들만의 색을 입힌 인트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다니엘, 하니, 민지, 혜인, 해린은 인트로에 파워풀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뉴진스는 ‘오엠지’(OMG)와 ‘디토’(Ditto)를 연달아 불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떼창, 함성을 이끌었다. 두 곡의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반가움을 표현하며 무대 위에서의 행복한 순간을 나눴다.

보라색 응원봉 물결 속 무대를 마친 뉴진스는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돌아갈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지는 “‘OMG’와 ‘디토’를 불렀는데 ‘OMG’가 지금 저희의 마음을 잘 담은 곡인 것 같다”고 말했고, 혜인은 “여러분들을 보는 순간 ‘오 마이 갓’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는 페스티벌의 주제인 파라다이스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해린은 “멤버들에게 각자 파라다이스 같은 순간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다니엘은 “제가 생각하는 파라다이스 순간은 음악인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면 너무 행복해지고 행복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답했고, 하니는 “저의 지금, 이 순간이 파라다이스다. 팬들과 만나는 이 순간이 저에게는 너무나 파라다이스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혜인은 “팬분들과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가 파라다이스인 것 같다”고 말했고, 해린은 “여러분들의 함성인 것 같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 혜인은 “얘기를 다 들어보니 파라다이스가 여기가 맞는 것 같다. 행복한 에너지를 듬뿍 담아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 보자”라고 말하며 다음곡 ‘어텐션’을 이어갔다.

이후 뉴진스는 ‘쿠키’ ‘하입보이’ 등의 곡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소통과 함성으로 가득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하입보이’ 무대에서는 떼창이 이어졌고, 멤버들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을 얻어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났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통해 뉴진스는 오랜만에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고, 팬들 역시 그들의 음악과 에너지에 힘을 얻은 것으로 보였다.

뉴진스 무대가 끝나고 엔하이픈이 무대에 올랐다. 엔하이픈은 ‘드렁크-데이즈드’와 ‘블레스드-커스드’로 시작해 ‘피버’ ‘카르마’ ‘새크리파이스’ ‘바이트 미’와 OSB스테이지에서의 ‘원 인 어 빌리언’까지 총 7곡의 무대를 펼쳤다.

이어진 무대에는 그룹 비투비가 등장했다. 신곡 ‘나의 바람’부터 대표곡인 ‘너 없인 안 된다’와 ‘괜찮아요’,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그리워하다’를 불렀다.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은 곡은 자연스럽게 떼창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지코가 무대에 올랐다. 지코는 ‘괴짜’, ‘아무노래’, ‘너는 나 나는 너’, ‘새삥’, ‘거북선’ 등의 히트곡을 밴드 라이브와 함께 선보였다.

지코는 관객과 호흡하고자 애썼다. 자신을 촬영하는 관객들을 보고 “초반에 딱 찍었다가 그다음엔 솔직히 눈으로 담아가는 건 어떨까. 우리끼리만 공유되는 어떤 장면 좀 만들고 싶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결국에는 저희 다 음악을 좋아해서 모인 건데 직접 공연장 찾아와서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지코는 ‘오키 도키’ ‘보이즈 앤드 걸스’를 열창하며 무대를 마쳤다.

3시간 40분에 걸쳐 진행된 ‘위버스콘’은 저녁 10시쯤 마무리됐다.

한편 여름으로 시즌을 옮겨 첫 개최된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의 다채로운 팬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뮤직&팬 라이프 페스티벌이다.

아티스트 19개 팀의 색다른 무대는 물론,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 먹거리 등 부대행사가 펼쳐져 페스티벌 무드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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