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정다워기자] 울산과학대의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수. 바로 1학년 박수정이다.

박수정은 울산과학대 신입생으로 아직 어리지만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17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대덕대와의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첫날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박수정이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불운 속 팀은 0-1로 패했지만 박수정의 플레이는 눈에 띄었다.

울산과학대는 1993년 창단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팀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이번 여왕기 홍보대사로 나선 이금민, 최유리, 추효주 등이 모두 울산과학대 출신이다. 대표팀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오른 천가람도 동문이다. 2000년생인 추효주와 2002년생 천가람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 경우 최근에 울산과학대가 배출한 스타들이다. 2년에 한 명씩 국가대표급 에이스가 나오는 울산과학대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바로 박수정이다.

추효주, 천가람을 지도했던 강성민 울산과학대 감독은 “박수정은 효주와 가람이를 섞어놓은 스타일의 선수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기술이 좋고 스피드, 돌파, 골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말 공을 ‘여우’ 같이 찬다. 무리하지 않고 동료에게 영리하게 연결하는 플레이가 좋다.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박수정은 “골대를 두 번이나 때려 아쉽다. 하나는 들어갈 줄 알았는데 두 번 다 들어가지 않고 팀도 졌다. 많이 아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과학대는 지난 4월 춘계연맹전에서도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고려대에 아쉽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수정은 “첫 경기에서 졌지만 남은 두 경기를 이기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회보다 이 여왕기를 꼭 우승하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박수정이 울산과학대에서 뛸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울산과학대는 전문대라 2학년을 마친 후 많은 선수들이 W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늦어도 3학년이 끝나면 대학 무대를 떠난다. 이미 여자축구계에서 실력이 소문난 박수정이라면 2년 만에 WK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울산과학대를 선택한 것도 이른 시기에 실업무대로 가기 위해서다. 박수정은 대학 무대에서 더 잘해 WK리그에 진출, 나아가 대표팀까지 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수정은 “사실 성인 무대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대학에 오고 나니 그리 먼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울산과학대에서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 WK리그에 가고 싶다. 이후에는 더 잘해서 대표팀도 가고 싶다. 추효주, 천가람 두 언니와 함께 뛰고 싶은 생각이 크다. 학교에서는 불가능했지만 대표팀에 가면 가능할 것 같다.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2004년생인 박수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는 “피지컬을 보완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팀에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근에는 말년의 리오넬 메시 플레이를 많이 본다. 직접 해결도 하지만 영리하게 동료를 활용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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