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를 향한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의지는 ‘진짜’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제 ‘오피셜’을 띄울 시기가 임박했다.

현재 유럽 주요 언론에서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개인 협상은 이미 마무리했고, 나폴리 구단과의 대화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한국시간)에는 독일 소식에 정통해 사실상 오피셜에 가까운 뉴스만 보도하는 키커지에서도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으로 향할 전망이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면 곧 행선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전력투구한 모습이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는 7000만유로(약 979억원)에 달한다. 나폴리는 구단 규모에 따라 바이아웃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규모 클럽의 경우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유로(약 699억원)로 설정되어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규모가 큰 팀이라 지급해야 하는 바이아웃 금액이 늘어났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실력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그리 비싼 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7000만유로 지출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구단 간 합의에 큰 걸림돌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개인에게도 압도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18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세후 1000만유로(약 140억원)의 연봉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독일 세법에 따라 약 45%의 세금이 발생한다고 계산하면 김민재의 세전 연봉은 1800만유로(약 252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세르주 그나브리, 요주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사디오 마네 등이 세후 1000만유로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이적하면 1년 차에 해당하는 김민재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영입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5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7000만유로에 5년 연봉(세후) 9000만유로를 더하면 1억6000만유로(약 2238억원)에 달한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도약한 김민재의 위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아낄 돈은 아니다. 김민재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도약했다.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라면 이 정도 금액은 과소비로 보기 어렵다. 세리에A는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다. 이탈리아에서 검증을 마쳤다면 분데스리가에서는 큰 무리 없이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민재는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적응에 실패한 적이 없다. 1년 차부터 제 몫을 하며 활약했다. 나폴리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독일 팀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배경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베팅을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낄 틈이 보이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유력 행선지로 맨유가 거론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등장으로 기류는 180도 달라졌다. 맨유는 구단 인수 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개인 조건으로도 바이에른 뮌헨과는 경쟁이 불가능하다. 맨유가 김민재에게 제안한 연봉은 세전 780만파운드(약 128억원) 수준이다. 세후로 따지면 바이에른 뮌헨이 제시한 조건과는 비교 불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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