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지난해 7월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는 ‘괴물 신인’에서 올해 가요계를 이끄는 ‘대세’이자 ‘글로벌 슈스’(슈퍼스타의 준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지난해 발표한 데뷔음반 ‘뉴진스’의 트리플 타이틀곡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외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었다.

올해 1월 발매한 싱글 타이틀곡 ‘OMG’와 ‘디토’는 미국 빌보드 메인 음원 차트 ‘핫 100’에 동시 진입해 각각 6주, 5주 동안 머물렀다. ‘OMG’는 미국 유명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3 상반기 베스트 송’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진스의 이름으로 발표한 앨범 외에도 코카콜라와 협업한 ‘제로’ 도 큰 사랑을 받으며 데뷔 10개월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합산 누적 스트리밍 15억 회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포브스는 “뉴진스는 K팝의 또 다른 돌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슈퍼스타들도 뉴진스의 음악에 빠졌다. 지난 4월 내한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의 주연배우 크리스 프랫은 “전 세계가 한국의 문화와 케이팝에 빠졌다. 나는 뉴진스를 좋아한다. 팝음악을 제일 잘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지난 1월 열린 ‘2023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 아요 에데비리도 레드카펫에서 진행된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요즘 K팝을 엄청나게 듣고 있다. 새로 나온 뉴진스라는 그룹의 ‘디토’가 정말 좋다”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뉴진스는 지난 1월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인생의 한번 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유난히도 걸그룹 열풍이 치열했던 2023년도였지만 그 어떤 걸그룹보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고,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다. 뉴진스는 스포츠서울 창간 38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신인상을 받게 됐다”라고 공을 돌렸다.

“데뷔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짧은 시간 동안 처음 경험해 보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저희는 재밌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여러분들께 큰 사랑과 응원까지 받아 인생에 딱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민희진 대표님을 비롯해 어도어에 계신 모든 직원분들과 늘 옆에 있어주는 가족들과 끊임없이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버니즈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늘 옆에 계신 모든 분들 덕분에 저희는 더 즐겁고 열심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뉴진스는 Y2K 복고 트렌드를 지금 시대에 맞게 세련되게 재해석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게 주효한 분석이다. 이같은 인기의 원동력에 대해 멤버들은 ‘음악’의 힘을 꼽았다.

“사랑받는 요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저희가 생각할 때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언제 어디서 들어도 어울리고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저희 뉴진스의 음악이 인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멤버 별로 최애곡은 각각 다르다. ‘어텐션’을 꼽은 민지는 “다른 곡도 사랑하고 아끼지만 ‘어텐션’은 가장 먼저 연습했던 뉴진스 곡이기도 하고 함께한 지 가장 오래된 곡이라 그런지 애착도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혜인 역시 ‘어텐션’을 꼽으며 “다 제 취향이지만 데뷔곡이라 계속 듣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하니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하기 어렵다”라고 웃으며 “지금의 최애곡은 ‘허트’다. 순수한 마음의 매력과 멤버들의 저음이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어우러져 몰입하게 된다”라고 했다.

다니엘과 해린은 ‘하이프 보이’를 선택했다. 다니엘은 “듣는 순간 음악으로 빠져들게 되고 계속 들어도 그때마다 느껴지는 여러 가지의 감정들과 추억들이 또다시 듣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해린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오묘하고 매력적인 노래의 분위기가 가장 포인트인 것 같다”라고 했다.

뉴진스의 인기는 전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먼저 알아봤다. 민지는 샤넬, 하니는 구찌, 다니엘은 버버리, 해린은 디올의 앰버서더로 발탁돼 활동 중이다. 포브스는 뉴진스의 명품 앰버서더 활동에 대해 “케이팝의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위한 길목에 놓여있는 뉴진스가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잇따라 계약을 맺으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각 멤버들의 패션 스타일은 어떨까? 민지는 캐주얼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가장 애정하는 의상은 청바지다. 새로운 의상에 호기심이 많은 하니는 최근 스포티룩에 빠졌다. 다니엘은 자신감을 주는 옷을 즐겨입는다. 그는 “옷장 안에 캐주얼과 컬러풀한 옷이 가장 많다”라고 했다. 활동적인 혜인은 반팔티와 조거팬츠, 카고팬츠를 매치하는 걸 선호한다. 해린은 스포티룩에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곤 한다.

데뷔 후 1년을 그 어떤 그룹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뉴진스는 다가오는 여름도 뜨겁게 보낼 전망이다. 이미 7월 신보 준비가 예정돼 있고 오는 8월 19일에는 일본의 대표 음악페스티벌 ‘서머소닉 2023’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런 눈에 띄는 행보가 다음 앨범 준비에 대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팬 여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생각들은 잠시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뉴진스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노래와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음악과 안무로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뉴진스는 창간 38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에 “역사와 전통이 깊은 신문,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포츠서울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신문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 초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창간 3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응원하겠습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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