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여름 폭염을 날려버리는 스타작가의 ‘귀신’ 경쟁에 주말 안방극장이 후끈하다.

스타작가인 김은희 작가와 임성한 작가가 각각 ‘귀신’을 내세운 드라마로 안방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두 작가 모두 각자의 개성이 또렷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승기를 잡은 건 김은희 작가다. 톱스타 김태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SBS 금토드라마 ‘악귀’로 2회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9급 공무원 준비생 구산영(김태리 분)과 악귀의 뒤를 쫓는 민속학 박사 염해상(오정세 분)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tvN ‘지리산’ 등에서 오컬트 미스터리 소재를 녹여낸 김작가는 ‘악귀’에서 대놓고 귀신들린 여자와 귀신 쫓는 남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드라마는 붉은 댕기, 옥비녀, 흑고무줄, 푸른 옹기조각, 초자병, 금줄 등 민간신앙 속 귀신과 생활 속 금기 등 한국적인 소재를 ‘몰카’, ‘보이스피싱’ 등 최근 유행하는 한국형 범죄등과 버무려 맛깔나는 스릴러물로 진화시켰다.

‘아씨두리안’은 매 작품마다 기발하고 파격적인 소재로 ‘막장극의 대중화’를 이끈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다.

초기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는 겹사돈 소재를, ‘인어아가씨’에서는 이복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하며 벌어지는 과정을, ‘하늘이시여’에서는 버린 딸을 며느리로 삼는 등 매 작품마다 한국사회에서 금기시됐던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던 임작가는 이번에 고부동성애라는 신박한 코드로 안방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명길, 박주미, 윤해영, 한다감, 전노민, 지영산, 김민준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한 이 드라마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슬립코드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24일 방송된 1회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두리안(박주미)과 김소저(이다연), 그리고 두 여인과 얽히고설키게 된 재벌가 단씨 집안의 속사정과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단씨 집안 최고 어른 백도이(최명길)가 성대한 칠순파티를 여는 가운데 갑자기 조선시대로 배경이 바뀐다. 두리안(박주미 분)은 서늘한 분위기의 시어머니 김씨 부인(최명길)과 예민한 남편 박일수(지영산)와는 달리, 친정에서 온 머슴 돌쇠(김민준)에게 애틋함을 내비쳤다.

드라마는 아들 언(유정후)의 환영, 그리고 돌쇠와 똑같이 생긴 단치감(김민준 분) 등으로 독특한 전개가 이어져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회 방송은 4.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뒷심이 강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인만큼 향후 시청률 추이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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