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김태리·오정세 ‘악귀’로 의기투합

‘악귀’ 1화·2화 최고 시청률 12.8%, 13.1%

민속학적 소재가 의문 촉발, 신선한 호기심 자극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태리·오정세의 조합이 통했다.

올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SBS 금토 드라마 ‘악귀’가 지난 23일과 24일 방송에서 각각 12.8%, 1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1화, 2화 방송 후 인터넷에는 ‘악귀’ 관련 후기와 반응이 쏟아졌다. 개인 채널과 유튜브에 게시된 관련 게시물과 호평 후기만 수백개에 이르며, 평균 조회수는 10만회를 넘어서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스릴러물 대가로 ‘싸인’,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인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방송 전 한국형 오컬트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방송에서 우려를 완벽하게 깨뜨렸다. ‘악귀’는 민속학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들을 통해 생소함을 흥미로움으로 바꿔놨다.

데뷔 이래 오컬트 물에 처음 도전하는 김태리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는 스물다섯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았다. 악귀에 씐 캐릭터로서의 깊은 혼란과 고통을 선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오정세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아 그만의 개성과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이전 작품 ‘엉클’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연기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였다.

더불어 붉은 댕기, 옥비녀, 흑 고무줄, 푸른 옹기 조각, 초자병, 금줄 등 민속학적 소재가 의문을 촉발하는 단서로 암시되면서,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컬트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음산한 분위기와 소름 돋는 효과음 등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이라는 두 주요 캐릭터는 보이스피싱 등 공감 가는 사회적 이슈와 초자연적 요소를 결합,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성공적 첫선을 보인 ‘악귀’는 청춘, 어른, 민속학, 돈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늘한 여름밤의 미스터리 호러를 써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김태리는 “동양적 오컬트는 새로운 부분이 있고,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라는 장르로 풀어지는 건데 재밌을 것 같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함께 미스터리를 풀고, 추리한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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