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나폴리)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독일 언론 TZ와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 등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자원인 뤼카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임박했다. 에르난데스와 PSG는 이미 개인 협상을 마쳤고, 팀 간 이적료 협의만 완료되면 이적이 성사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의 이적료는 4000만유로(약 572억원)로 알려졌다.

프랑스 출신의 에르난데스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2022~2023시즌에는 장기 부상과 컨디션 저하, 팀 내 경쟁 등으로 인해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4년간의 뮌헨 생활을 마무리하는 에르난데스는 고국인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에르난데스의 이탈은 곧 영입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지난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에르난데스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였다. 에르난데스가 이적하면 바이에른 뮌헨의 확실한 센터백 카드로는 마타이스 데 리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두 명만 남게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수비 라인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라는 대체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객관적으로 에르난데스보다 훨씬 나은 센터백 자원이다. 2022~2023시즌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선수가 바로 김민재다. 나폴리의 리그 우승 주역이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 세리에A보다 한 단계 낮은 무대인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최고의 선수를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노릴 만한 수비수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의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며 이미 영입에 상당 수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와 이적시장 초기에 강하게 연결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간 지 오래다. 바이에른 뮌헨은 5000만유로(약 715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지급 의사를 밝혔고, 김민재 개인에게도 1700만유로(약 243억원)의 연봉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통해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시즌 유럽 챔피언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맨체스터 시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가장 가까운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김민재가 아닌 요슈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 영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만에 하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민재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일찌감치 개인 협상을 마치고 구단 간 이적료 줄다리기까지 불필요한 상황에 도달했다.

만에 하나 맨체스터 시티가 강하게 끼어든다 해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잡을 수밖에 없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는 확실한 센터백은 김민재뿐이다. 가성비나 실력 등 모든 면에서 김민재 정도의 선수를 급하게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에르난데스가 이탈한 만큼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

김민재는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머물고 있다. 훈련소에서 나오는 7월 초가 되면 김민재의 확실한 행선지가 정해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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