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나폴리) 영입에 진심이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27일 소식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2주 전인 6월 중순부터 김민재 영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여러 후보를 물색한 가운데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설정했고, 이후에는 과감하고 확실하게 베팅해 순식간에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이적료 5000만유로(약 712억원)에 연봉 1700만유로(약 242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김민재의 마음을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시한 600~700만유로 수준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민재에게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챔피언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늘 우승을 노린다는 배경에 더해 개인 조건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매력적인 행선지로 떠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이 내건 조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 내에서 연봉 순위 8위에 자리하게 된다. 사디오 마네(2200만유로), 마누엘 노이어(2100만유로), 토마스 뮐러(2050만유로), 르로이 사네(2000만유로), 요슈아 키미히(1950만유로), 세르주 그나브리(1887만유로), 레온 고레츠카(1800만유로)의 뒤를 잇는다. 킹슬리 코망과 같은 수준이고, 수비의 또 다른 핵심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1600만유로)보다 많다. 상대적으로 이적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연봉을 조금 더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만큼 김민재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린 이유는 명확하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2022~2023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가까스로 우승했지만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추격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독일축구협회(DFP)포칼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레이스를 마감했다. 타이틀 하나를 따내긴 했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다음시즌 반등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보강부터 진행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라는 믿음직한 센터백이 있지만 다요 우파메카노는 큰 경기에서 큰 실수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또 다른 센터백인 뤼카 에르난데스는 이적을 선택했다. 에르난데스는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유력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세계적인 클럽에 어울리는 수비수다. 지난시즌 김민재는 나폴리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공격적인 팀 컬러에도 나폴리는 38경기에서 단 28실점만을 기록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의 활약 덕분이었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리에A는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다.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며 김민재는 단 한 번도 적응에 실패한 적이 없다. 독일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확신을 갖고 김민재 영입을 진행할 만한 참고자료가 됐을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어느 정도로 적극적인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독일 최고의 클럽이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유럽 최고의 메가 클럽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간절하게 원한다. 김민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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