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대한민국 역도의 ‘영웅’ 장미란(39)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선임됐다. 깜짝 발탁이다. 지난 1977년 서석준 경제기획원 차관(당시 39세) 이후 최연소 차관 타이다.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는 2013년 박종길(사격) 문체부 2차관, 2019년 최윤희(수영)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장미란 교수가 세번째 차관 임명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최초다. 역도 레전드에서 이제 한국체육을 들어 올릴 행정 책임자로 주목받게 됐다. 체육계는 환영 인색이다.

장 신임차관의 선수 이력은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포함해 올림픽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런던에선 어깨 통증에도 불구하고 출전,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동메달을 딴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가 금지약물 검출로 2016년 메달을 박탈당했다. 장 차관이 3위로 승격됐다.

세계역도를 호령하던 장 차관은 2013년 1월 은퇴하며 바벨을 내려놓았다. 이후 공부에 매진했다. 고려대 졸업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용인대 교수로는 2016년 임용됐다. 학구열은 계속된다. 2017년에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한 뒤, 2021년 용인대에 복직했다.

체육 꿈나무에 대한 손길도 따뜻하다. 2012년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체육 꿈나무를 지원하고 있다. 체육 행정분야에선 2013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소통분과, 인재양성·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2013∼2017년),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2015∼2017년)으로 행정경험을 쌓았다.

훈장은 2005년 대한민국 체육상(경기 분야) 대통령상과 2009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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