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어차피 야구는 실패가 더 많은 스포츠다.”

KBO리그에 속한 모든 선수들의 ‘꿈’은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모였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외국인 감독의 설명이 나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미국과 한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야구인이다. 199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선수-지도자를 거치며 프로 커리어만 32년째다.

선수로는 빅리그에서 7시즌을 소화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11시즌을 보냈다. KBO리그에서는 2005~2007년 활약했다. 2005년에는 현대에서 타율 0.292, 35홈런 102타점을 생산하기도 했다.

지도자 생활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2020시즌부터 KBO리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2020년 롯데 퓨처스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년도 퓨처스팀 감독으로 시작했으나 5월 들어 1군 사령탑으로 올라왔다. 현재까지 롯데 1군 감독을 맡고 있다.

긴 시간 야구계에 몸담으며 많은 선수를 경험했다. KBO리그와 인연도 선수-감독을 거치며 7년째다. 외국인이기는 하지만, 보며 느낀 것이 또 있다.

서튼 감독은 “1군에서 활약하려면 필요한 것이 있다. 자신감과 태도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실패가 많은 종목이다. 일주일에 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경기가 있다. 6개월 동안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있다. 떨어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다. 좋지 않을 때 이겨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신적으로 강해야 한다. 다른 말로 자신감이다”고 설명했다.

야수 출신이기에 타자를 예로 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치가 타율이다. ‘3할’을 치면 좋은 타자라 한다. 10번 나가 3번 안타를 치면 3할이다. 7번은 아웃이라는 뜻이다. 100번이면 70번, 1000번이면 700번이 된다. 무수히 많은 아웃을 당하기 마련이다.

서튼 감독은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10번 중에서 7번 실패하면 올스타급 활약이 된다. 실패를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실패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태도’다. 계속 좋아지려는 ‘향상심’이 핵심이다. 서튼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쪽이 중요하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야구를 하다 보면, 경기에서 뛰다 보면 배울 것이 많다. 투수와 야수 모두 같다.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장점이 있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다. 수비할 때도, 타격할 때도, 투구할 때도 빨리 결정하고,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계속 배우면서 성장해야 한다. 자신감이 중요하고, 멘탈이 강해야 한다. 좋은 태도 역시 갖춰야 한다. 그래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더 좋은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가 다 수행하는 것이 또 아니다. ‘선택받은 자’들이 뛰는 곳이 프로 무대라고 하지만, 안에서도 우열은 갈린다.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실패를 인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자신 있게 달려들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성장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타고는 재능도 중요하겠으나 후천적 노력이 없으면 성공도 없는 법이다.

서튼 감독은 “내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1년차에 배운 것이 있다. 진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빅리그에 간다고 끝이 아니다. 계속 팀에 있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꾸준한 활약을 해야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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