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를 비롯한 복수 언로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으로부터 주급 80만파운드(약 13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았다. 연봉으로 따지면 4160만파운드(약 691억원)에 육박하는 초특급 대우다.

실바는 현재 맨시티에서 15만파운드(약 2억5000만원)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다. 이적 한 번으로 순식간에 5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셈이다. 1994년생으로 20대 후반에 접어든 실바 입장에선 고려할 만한 이적이다.

결국 돈과 명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바는 파리생제르맹(PSG)의 관심을 받고 있다. PSG 새 사령탑 부임이 확정적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직접 실바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넬 메시가 이탈했고,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가 오리무중인 시점에 실바의 합류는 PSG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실바는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2022~2023시즌에도 맹활약하며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실바의 거취는 PSG 합류가 유력한 이강인의 팀 내 경쟁 구도와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끈다. 실바는 이강인과 포지션이 비슷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다.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지난시즌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수준급의 공격 자원으로 도약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실바는 이강인에게 버거운 경쟁 상대다. 두 선수가 공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은 잠재적 경쟁자로 봐야 한다.

만약 실바가 PSG에 합류하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 팀에서 뛰며 보고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뛰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이강인은 사실상 PSG 이적이 확정적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앞선 2일 이강인과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리니아르, 셰르 은두르 등의 영입이 확정적이라고 알렸다. 슈크리니아르의 경우 이미 이적이 확정돼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음바페가 잔류할 수도 있고, 네이마르라는 슈퍼 스타도 이강인이 넘기엔 높은 산이다. 영입이 기정사실로 된 아센시오도 이강인과 역할이 비슷하다. 아센시오도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미 경쟁자 즐비한 상황에서 실바까지 합류하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라리가에서 6골6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키패스 1.5회, 드리블 성공 2.5회 등 공격적인 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입증했다. 프랑스 리그1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경기에 출전하기만 한다면 지난시즌의 모습을 재현하거나 더 나은 모습도 보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출전 시간인데 경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뛰는 시간도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