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에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 퇴행성 허리 통증과 달리 휴식을 취한 후에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나 천장관절 주변 염증으로 시작돼 뼈와 뼈가 만나 움직임을 담당하는 관절을 사라지게 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꼽추와 같이 등이 굽어지고 심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필수다.

문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진단은 휴식 후, 특히 아침 기상 직후 심한 요통을 호소하는 임상 증상과 허리뼈의 유연성을 확인하는 쇼버 검사 등의 이학적 검진, 엑스레이 및 MRI 등의 영상 검사, HLA-B27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한 피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는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 스테로이드 주사제, 항류머티즘제 등을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소화 장애, 힘줄 약화, 감염 등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생활 습관 개선과 컨디션 관리, 식단 관리를 잘하면 이러한 약물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고, 침 치료, 약침 치료, 추나요법, 한약 치료 등의 복합적인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신체기능이 개선되고 몸이 정상화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침 치료 및 약침 치료는 근육 및 관절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또 추나요법은 뭉친 근육을 풀고 관절 사용이 균형적으로 이뤄지게 해준다. 생강, 강황, 계피 등의 한약재를 이용한 한약 치료는 염증 발생을 낮춰 관절을 건강하게 해준다.

금연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뻣뻣함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근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수영’이 추천된다. 이 외에도 등 근육에 대한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양팔을 이용하여 당기는 운동을 하면 등 근육이 발달한다.

김형석 교수는 “고등어, 참치, 삼치와 같은 등푸른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해 염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탕, 글루텐, 유제품 등은 염증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운동, 식단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한의 치료로 몸을 정상화해 강직성 척추염이 발현되지 못하게 혹은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한의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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