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황혜정기자] 비록 경기는 졌지만,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건 ‘드림 올스타’였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이날 드림 올스타(SSG, KT, 삼성, 롯데, 두산)는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에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8로 졌지만, 퍼포먼스는 단연 승자였다.

1회초 드림 올스타 선발 박세웅(롯데)부터 9회초 타석에 선 뷰캐넌(삼성)까지 퍼포먼스 행진을 벌였다.

선발 박세웅은 우비를 입고 나타났다. 1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삼성)과 2번타자 피렐라(삼성)도 가발을 착용하고 나서 경기 시작부터 흥을 돋궜다.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노진혁(롯데)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별명을 그대로 증명했다. ‘노검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검사복을 입고 안경을 쓰고 나타나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롯데)는 롯데 응원의 상징인 ‘비닐봉투’와 ‘신문지’를 몸에 붙이고 타석에 섰다. 롯데팬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순간이었다.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석(롯데)은 그야말로 ‘사직 아이돌’이었다. 인기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솔로곡 ‘솔로(SOLO)’의 안무를 추며 나타났다.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김민석의 차지였다.

백미는 투수 뷰캐넌(삼성)이 장식했다. 하프타임 때 영화 ‘탑건’을 패러디 하며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

투수지만 올스타전 경기에선 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8회말 우익수로 출장해 오지환(LG)의 뜬공을 가볍게 처리했다. 9회초엔 타석에 서 2사 만루에서 리그 ‘최강 마무리’ 고우석(LG)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뷰캐넌은 “팬들과 소통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나눔 올스타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의 선제 3점 홈런과 채은성(한화)의 쐐기 만루홈런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면, 드림 올스타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행복하게 한 셈이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축제를 즐겼던 2023년 올스타전이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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