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오피셜’이 임박했다.

독일 언론 빌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현지 시각으로 21일 김민재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17일 한국을 떠나 독일에 도착했고, 직후 호텔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사진만 찍으면 공식 발표가 가능한 상황까지 왔다.

김민재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 훈련에 합류했다. 이날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가 정장을 입고 관계자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 등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로마노 기자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새로 사인할 선수가 공개될 것”이라며 곧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발표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중순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있던 시기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강하게 연결됐다. 원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류가 급격하게 변화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5000만유로(약 71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나폴리에 거침없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김민재 개인에게도 최소 1000만유로(약 142억원)에서 1200만유로(약 170억원)의 세후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나서면서 영입에 근접했다. 결국 이변 없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스페인 라리가의 두 메가 클럽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유럽 3대 클럽으로 꼽힌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팀이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밥 먹듯 우승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수집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센터백으로서 유럽에 도전했던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사례가 있지만 김민재가 입단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아예 차원이 다른 규모의 클럽이다.

지난시즌 활약을 보면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22~2023시즌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철기둥’이라 불리며 후방에서 나폴리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끝에 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에 폭발적인 스피드, 몸싸움, 영리한 수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실력으로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도약했다. 5000만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이 저렴해 보일 정도로 김민재의 실력은 탁월했다. 실제로 이적전문매채 트랜스퍼마크트는 김민재의 시장 가치로 6000만유로(약 852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절대적인 기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이적료와 차이가 있다. 지난시즌 활약에 1996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는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이적시장 시세에 비해 싸게 김민재를 품었다고 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대한 클럽으로 이적하는 김민재의 주전 경쟁 구도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애초에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시즌 다요 우파메카노가 불안감을 노출해 김민재를 영입했다. 독일 주요 언론에서는 김민재가 수비의 핵심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김민재는 독일 현지에서 짧은 적응에 나선 뒤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일본에서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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