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뜨겁고, 아름다운 안녕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19일(한국시간)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면서 나폴리는 ‘몬스터’의 전 소속팀이 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누비며 나폴리의 수비를 지켰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이 되어 새 시즌을 준비한다.

나폴리에겐 아쉬움이 큰 이적이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 우승의 절대적 주역이었다. 리그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철기둥’이라 불리며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넓은 활동 반경을 커버하는 폭발적인 스피드, 거칠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밀리지 않는 피지컬, 여리게 영리한 대인 마크와 정확한 패스까지, 김민재는 완벽에 가까운 센터백이었다. 당장 다음시즌 나폴리는 김민재의 빈 자리를 실감할 가능성이 크다. 5000만유로라는 거액을 벌긴 했지만 현재 나폴리가 김민재 수준의 센터백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이적이 임박한 시점에 자신의 SNS를 통해 나폴리에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여준 나폴리 팬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라면서 “덕분에 33년 전 마라도나 이후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폴리 응원 문구인 “포르자 나폴리 셈프레”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의 게시물에는 나폴리 팬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무려 8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다수가 김민재의 이적을 아쉬워하며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활약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폴리 동료였던 빅터 오시멘, 레오 스키리 외스티고르, 지오반니 디 로렌초 등이 김민재에게 작별의 인사를 남겼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안젤로 포르지오네는 나폴리 지역지 아레나 나폴리를 통해 김민재에 관한 감상을 전했다. 포르지오네는 지난해 11월 김민재가 경기 도중 실수를 범한 뒤 SNS에 사과의 말을 남긴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이 정도의 존중을 보이고 교육된 선수에게 익숙하지 않다”라며 김민재가 경기 외적으로 훌륭한 태도를 갖춘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가 되어 떠난다”라며 “행운을 빌며 고맙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히 큰 선수”라고 김민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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