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수=김경무전문기자] “최근 천위페이에게 연패를 당해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없는 것 같다. 빨리 가서 대비해야겠다. 적극적으로 하고, 실수를 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21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8강전.

세계랭킹 2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38위인 심유진(24·인천국제공항)을 2-0(21-7, 21-6)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안착한 뒤, 결승 길목에서 다시 맞붙게 된 3위 천위페이(25·중국)에 대해 이렇게 부담스러워했다.

안세영은 상대전적에서 4승10패로 천위페이에게 뒤지고 있고, 올해 3연승을 거둔 뒤 최근 2패를 당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여자단식 8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천위페이다..

코리아오픈은 BWF 월드투어 500 시리즈. 이번 대회는 얼마남지 않은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 전초전 성격도 있는 만큼 세계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떨쳐내야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안세영은 “나는 정말 단순한 플레이를 하고 수비적인 면이 좀 큰데, 천위페이는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좋은 선수여서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BWF 슈퍼 1000 시리즈인 2023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한테 0-2(8-21, 17-21)로 무너진 바 있다. 올해 8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5번 우승했던 상승세도 다소 주춤하게 됐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월 중국과의 2023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 결승 때도 한국의 세번째 선수로 여자단식에 나섰으나 천위페이에게 0-2(16-21, 20-22)로 패했다.

한편 이날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세계 19위 김가은(25·삼성생명)이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한테 1-2(17-21, 21-19, 12-21)로 져 탈락했다.

전날 8강전에서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9, 21-17)으로 잡고 기세를 올린 김가은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3게임에서 7-1로 앞서다 실수를 연발하며 내리 12점을 내주는 등 흔들리며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김가은은 경기 뒤 “점수 관리를 못해 무너져 아쉽다.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왔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마구치는 세계 4위인 타이쯔잉(29·대만)과 4강전에서 격돌한다. 타이쯔잉은 이날 8강전에서 20위 장이만(중국)을 2-0(21-17, 21-15)으로 물리쳤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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