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수=김경무전문기자] 전날 ‘큰산’을 넘고 나니, 그다음 만난 ‘산‘은 별것이 아니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스타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 세계 1위 타이쯔잉(29·대만)을 38분 만에 완파하고 시즌 6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포효했다.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4위인 타이쯔잉을 2-0(21-9, 21-15)으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시리즈다.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부터 공수에서 여유있는 플레이로 타이쯔잉을 몰아붙여 11-4, 13-6, 19-8 등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첫 게임을 잡는데 15분이면 족했다.

2번째 게임도 안세영은 15-8 등으로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가며 결국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 1월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3월 전영오픈, 지난 6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올해 출전한 8개 대회 모두 결승에 올랐었다.

하지만 지난 6월17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안세영은 4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25)한테 0-2(8-21, 17-21)로 져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코리아오픈은 다시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회였다. 4강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한테 2-1(15-21, 21-8, 24-22)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여세를 몰아 베테랑 타이쯔잉마저 제치고 정상에 우뚝 솟았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전적 7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들어서는 4승1패다.

안세영은 다음주부터 이어지는 일본오픈, 호주오픈 등에서도 우승을 일궈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 세계 1위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결승이어서 어제 천위페이와의 경기 때보다 더 긴장됐다. 우승은 항상 새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1위 중국의 첸징천(26)-지아이판(26)에게 1-2(10-21, 21-17, 7-21)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상대 전적에서 4승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는 1승2패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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