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갑작스레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가장 흔한 발(족부) 질환 중 하나로 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땅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가만히 서 있을 땐 괜찮다가 걷기 시작하면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 심할 경우 발뒤꿈치에서 아킬레스건까지 찌릿한 통증이 타고 올라오면서 걷기조차 어려워진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시작돼 발바닥 시작 부분까지 5개 가지를 내어 붙어 있는 강하고 두꺼운 섬유 띠를 말한다. 충격을 흡수해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보조한다.

발이 바닥에 닿을 때 통증이 심한 이유는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체중부하로 갑자기 쭉 펴지기 때문이다. 발꿈치 부위에 명확한 압통점이 발견되고 일정 시간 걸어 다니면 통증이 약해지는 게 특징이다. 최근 살이 급격하게 쪘다면 발바닥에 하중이 더해져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 폐경기 중년여성의 경우는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지면서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젊은층은 마라톤이나 조깅 등 발바닥에 무리는 주는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서 발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발은 26개 뼈로 구성될 만큼 구조가 복잡하다. 따라서 서로 다른 질병이라도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발바닥 중 앞쪽, 발가락 부분이 아프면 족저근막염이 아닌 지간신경종일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이 두꺼워져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사이, 세 번째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발바닥이 저리고 마치 모래알을 밟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발바닥 안쪽과 복사뼈 아래가 함께 아프면 부주상골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없어도 되는 뼈가 하나 더 존재해 통증과 불편함을 준다. 부주상골은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 주상 골 옆에 붙어있다. 발 안쪽 복숭아뼈 2cm 밑에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평소엔 다른 이상이 없다가 발목을 접질리거나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으면 튀어나온 부주상골이 눌리면서 뼈에 붙어있는 힘줄이 손상돼 통증이 느껴진다.

전기생리학에 따르면 노화,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염증 등이 반복되면 세포에서 전기에너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결국 세포 내 전기가 방전된다. 이럴 경우 혈류가 느려지면서 림프액 찌꺼기가 신체 곳곳에 쌓이면서 급성·만성통증, 감각 이상,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림프액 찌끼기가 족부에 집중되면 족저근막염을 비롯한 족부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특히 족저근막염의 경우는 전기치료법인 엘큐어리젠요법으로 양호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이다.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내 세포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엘큐어리젠요법은 세포대사를 촉진하고 혈류를 개선한다. 또 림프액 찌꺼기를 녹여 체외로 배출시켜 통증을 개선한다. 족저근막염 같은 근골격계 통증은 2~3일 간격으로 총 15회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은 끊임없이 사용하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발 건강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닥이 과도하게 얇거나 딱딱한 신발보다는 부드러운 깔창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신발 굽은 2~3cm가 적당하고 신발 안에 부드러운 재질의 뒤꿈치 패드를 깔면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서 있거나 운동할 땐 수건으로 발 앞쪽을 감싼 뒤 몸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