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가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2023년도 1차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과제명은 ‘장관 내 다제내성균 탈집락화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종단연구’다.

이번 연구는 이승순 교수(제2세부연구 책임자)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전체 총괄 및 제1세부연구 책임자)가 제1세부과제를 맡고 셀트리온이 제3세부과제를 맡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다제내성균 감염을 예방하는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전임상시험단계 완료)이 목표다. 사업에는 2027년 12월까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총 2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다제내성균 감염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강한 균 때문에 발병한다. 광범위한 항균력을 보이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항생제 사용 기간이 길수록 내성이 생긴 균이 증가한다. 대표적으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반코마이신내성 장구균(VRE)에 의해 폐렴, 요로감염, 혈류감염 등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 경우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사망률이 높고 항생제 내성균 전파 위험이 커 격리를 해야하는 등 환자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 사용량이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 때문에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내성 억제와 관련된 장관 내 미생물 집단의 기전을 파악해 항생제 내성균 억제에 유효한 장내 미생물 조합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승순 교수는 한림대학교 생명과학과 김봉수 교수와 함께 제2세부과제를 맡아 장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다제내성균 억제에 유효한 미생물 조합을 발굴하고, 유효 미생물 균주의 확보를 위해 배양체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

이승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국내의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연구 기반, 연구 인력 및 해당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중증 환자들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예방하여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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