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사카=정다워기자] 프랑스인 파비앙(36)는 파리생제르맹(PSG)과 이강인을 보기 위해 일본까지 날아왔다.

파비앙은 25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PSG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오사카에 도착해 24일에는 오픈 트레이닝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방송인인 파비앙은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PSG의 열혈 팬이다. 지난 15년간 한국과 연을 맺은 이후로 늘 축구, PSG에 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그런 그에게 큰 기쁨이 찾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은 것.

파비앙은 이강인의 PSG 이적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난 6월 유튜브 ‘파비생제르맹’ 계정을 만들어 PSG와 이강인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PSG, 이강인 소식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 팬의 반응도 생생하게 전달해 국내 축구 팬의 큰 호응을 끌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구독자 수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강인 선수 PSG 온다?! 파리에서 난리가 난 이유?’라는 콘텐츠는 25일 현재 6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파비앙의 한국 사랑은 원래 유명하다. 태권도 공인 5단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최상급인 6급 성적까지 보유하고 있다. 한국사 1급 시험에서 96점을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을 특별하게 애정하는 파비앙은 이강인의 PSG 합류 소식에 당연히 고무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강인이 PSG에 오면 좋은 이유’ 콘텐츠를 통해 이강인의 PSG 이적은 팀과 선수 개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2주 전 PSG에서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한 후에는 “한국 생활 15년째.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PSG와 이강인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오사카까지 입성했지만, 파비앙은 이날 이강인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PSG 훈련장인 캠퍼스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다 전반전 막판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에 탈압박, 창의적으로 정확한 전진 패스를 구사하며 맹활약한 탓에 부상이 더 아쉬웠다. 결국 이강인은 일본에 도착한 후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팀 행사에는 문제 없이 참가했으나 24일 훈련에서 운동화를 신고 현지 팬에게 인사만 한 뒤 동료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아직 프리시즌인 만큼 일본에서는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장에서 만난 파비앙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우린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 100% 회복하고 돌아오세요”라며 이강인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없지만 PSG는 일본에서 세 경기를 치른다. 이날 알 나스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세레소 오사카, 다음달 1일 인테르 밀란을 상대한다. 파비앙은 세 경기를 모두 관전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PSG와 전북 현대전까지 볼 계획이다. 그는 “이강인 선수는 못 뛸 것 같지만 PSG의 새 시즌 준비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