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사카=정다워기자] 일본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뛰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25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맞대결에 결장했다.

예상된 결장이다. 이강인은 하루 앞선 24일 공식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전 막판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부상을 안고 있다. 이날도 경기 전 몸을 풀지 않은 채 운동화를 신고 동료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를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은 러닝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이강인은 이 대열에도 합류하지 않은 채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네이마르보다 몸 상태가 더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PSG 미디어 오피서는 “이강인은 오늘 결장한다”라며 “크게 걱정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큰 문제는 없지만 일단 오늘은 출전할 수 없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뛰면 좋겠지만 아직은 출전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며 28일 세레소 오사카전, 다음달 1일 인테르 밀란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같은날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에 최대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다만 우려는 된다.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라고 이강인의 상태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황을 종합할 때 이강인은 일본, 한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강인의 회복은 PSG에도 중요한 요소다. 이강인은 르 아브르전에 출전한 공격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와 탈압박, 정확하고 창조적인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부상으로 나가기 전까지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PSG는 이날 알 나스르를 상대로 졸전을 벌였다. 네이마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마르코 아센시오나 카를로스 솔레르 등은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출전한 공격수들도 눈에 띄는 실적을 쌓지 못했다. 알 나스를 앞서 셀타 비고에 0-5, 벤피카에 1-4 대패를 당했다. PSG의 화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팀의 간판이지만 거취 문제로 갈등을 빚는 킬리안 음바페, 슈퍼 스타 네이마르, 그리고 르 아브르전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강인이 그리운 경기였다.

아직 프리시즌 초반이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호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이강인의 경우 PSG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르 아브르전에서 동료들과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PSG가 아시아 투어 내내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더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프리시즌 경기를 다 소화하지 못한다 해도 이강인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단 지금은 최상의 몸 상태로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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