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골프’ 위력을 뽐낼 태극낭자들이 이번에는 유럽으로 향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로 자리매김한 박민지(25·NH투자증권)와 지난해 대상 수상자 김수지(27·동부건설), 난코스 강자 이소미(24·대방건설)가 27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달 초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해 100위권 밖에서 시작해 공동 13위로 마친 박민지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박민지는 US여자오픈을 치른 뒤 “KLPGA투어에서 잘하는 선수는 LPGA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회였다. 100위권에서 톱10에 근접한 순위로 대회를 마쳐 자신감도 생겼다. 세계 골프팬에게 한국에 박민지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게 개인적인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호쾌한 장타와 섬세한 아이언샷을 보유한 김수지는 LPGA투어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난코스 강자’로 꼽히는 이소미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3위에 올라 경쟁력을 확인했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메이저대회를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셈이다. 대회가 열리는 에비앙 골프 리조트는 산악지형이어서 한국 골프장과 비슷하다. 페어웨이가 좁은 홀도 있고 그린 경사도 심해 아이언샷 정확도가 매우 필요하다. 산악지형에서 대회를 많이 치른 한국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수지는 올시즌 그린적중률 2위(77.5%)에 올라있다. 선두인 방신실(77.8%)에 근소하게 뒤졌는데,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돋보인다. 박민지도 72.6%, 이소미는 72.2%로 10번에 7번은 볼을 그린에 안착시킨다. K-골프의 위력은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스윙에서 나온다. KLPGA투어 삼총사의 에비앙 챔피언십 선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는 최장수 세계랭킹 1위이자 ‘송곳 아이언’의 대명사 고진영(28·솔레어)을 포함해 20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한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포진한 선수만 12명이고, 신지애(2010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등 에비앙 퀸에 등극한 선수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주수빈(19) 등 신인들도 프랑스에서 펼쳐질 메이저 퀸 쟁탈전에 참여한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김수지가 가장 먼저 티오프한다. 김수지는 오후 2시15분(한국시간)부터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 메건 맥라렌(잉글랜드)와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박민지는 오후 2시39분 리우 유(중국)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1번홀에서 출발한다. 양희영(오후2시51분) 고진영(오후3시3분) 유소연(오후3시15분) 등은 오전에, 전인지(오후8시3분) 김효주(오후8시17분) 등은 오후에 스타트하고 최혜진은 안나린과 함께 오후8시15분 마지막조로 장도를 시작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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