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한 이유를 확인한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6일 일본 도쿄의 일본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2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 쪽에 르로이 사네와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등 주전 공격수들을 대부분 출전시켰지만, 수비 쪽에서는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결장하며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와 뱅자맹 파바르, 두 명의 센터백이 베스트11에 들어갔다.

지난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강했다. 후방에서부터 철저하게 짧은 패스로 밀고 들어가는 플레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수세에 몰렸다. 결국 전반 2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리코 루이스에게 우파메카노가 뚫린 게 화근이었다.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최후방에 자리한 우파메카노가 무너지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위기에 놓였다. 루이스는 편안하게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훌리오 알바레스가 자유롭게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얀 조머가 선방했지만, 공은 박스 안에 대기하던 제임스 맥커티에게 향했다. 맥커티는 여유롭게 공을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우파메카노는 지난시즌에도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쉽게 뚫리거나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아쉬운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우파메노카노를 흔든 루이스는 2004년생 신예로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유망주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단 한 번의 돌파에 무너진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파메카노의 수비가 아쉬웠던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맨시티 수비수들은 미드필더, 공격수들을 향해 정확한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후방에서부터 템포 빠른 패스 플레이를 구사했다. 반면 우파메카노와 파바르의 패스는 거의 옆으로만 향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자말 무시알라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부족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된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돌파 허용 횟수는 단 5회에 불과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예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인 마크에 엄청난 강점을 보였다. 여기에 질 높은 전진 패스와 넒은 활동 반경 등 무수한 장점을 선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벤치에도 앉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와 함께 수비의 핵심으로 꼽히는 더 리흐트도 쉬었다. 사실상 다음시즌 주전이 예상되는 두 선수의 공백을 여실히 확인했다.

실험, 기량 확인이 필요한 친선경기인만큼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후반전과 동시에 센터백 두 선수를 교체했다.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대신 요시프 스타니시치, 안토니오 티크비치가 들어갔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후반 41분 한 차례 더 무너지며 결승골을 허용했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간절하게 그리운 밤이었을 것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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