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김민재가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힘겨운 프리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이 경기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예고한 대로 베스트11에 들어갔다. 포백의 중앙 왼쪽에 자리한 김민재는 동갑내기 센터백 뱅자맹 파바르와 호흡을 맞췄다.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 수비형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 요슈아 키미히와도 자주 패스를 주고받았다.

김민재는 팀에 합류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고, 기초군사훈련까지 받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뛰어난 경기력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지켰다. 첫 실전임에도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장점인 대인 마크 능력도 빛났다. 가와사키 왼쪽 윙포워드 세가와 유스케의 돌파를 계속해서 차단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유스케는 스피드를 이용해 김민재를 뚫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 10분 김민재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었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마티스 텔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다. 텔의 슛이 제대로 맞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라인은 안정적이었지만, 공격진의 창이 무뎠다. 상대 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 포스트를 때리는 장면도 나왔다.

김민재는 전반전까지만 뛰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후반 들어 바이에른 뮌헨은 포백을 전원 교체했다. 중앙 수비는 김민재의 포지션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의 핵심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책임졌다. 좌우 사이드백으로는 프란스 크래치그,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자리했다.

베스트11이 대거 빠진 탓인지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초반까지는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후반 2분 만에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수세에 몰렸다. 후반 7분 코너킥이 수비진을 통과하는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전 초반을 잘 넘긴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경기를 주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스타니시치가 역습 상황에서 라이언 흐라번베르트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으로 진입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놓였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에도 가와사키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가와사키 공격진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충분히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은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자가 됐다.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패한 뒤 3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프리시즌 첫 승을 거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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