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38·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몬스터’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정성룡은 29일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45분만 뛰었는데 안정적인 선방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와사키는 후반전에 실점하며 0-1로 패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성룡은 경기 전 김민재와 대화를 나눴고, 경기 후에는 서로의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교환하는 등 훈훈하게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성룡은 “경기 전에는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했다”라며 “오래 쉬고 운동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첫 경기를 했는데 역시 몬스터답게 임팩트가 있었다. 훌륭한 선수”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이어 그는 “벽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수비뿐 아니라 세트피스, 공격 상황 스프린트까지 대단하다. 컨디션이 하나도 안 올라왔는데도 저 정도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정말 더 무시무시할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뛰었는데 안정적인 수비로 가와사키 공격진을 틀어 막았다. 여기에 정확한 빌드업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전 도중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후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센터백이 아니라 사이드백처럼 움직이며 어시스트에 가까운 플레이를 구사했다. 정성룡은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봤다. 그런 플레이를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정말 위협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패하긴 했지만 가와사키는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풀어나오는 일본 특유의 스타일로 바이에른 뮌헨을 괴롭혔다. 결정력만 조금 더 좋았다면 득점이 가능했을 것이다.

정성룡은 “이기지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라며 “우리는 도전하는 축구를 한다. 되도록이면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참가해 볼을 소유하며 공격하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K리그도 보는데 울산 현대, 광주FC 등 몇 팀은 재미있는 패스 축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팬도 많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팀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정성룡은 “경기에 나오고 싶은 마음은 늘 같다. 기회가 올 때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올시즌 후에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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