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김은희 작가가 밀고 김태리, 오정세 등 배우들이 당긴 SBS 금토 드라마 ‘악귀’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악귀’는 지난 29일 12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는 11.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악귀’는 악귀에 쓰인 공무원 지망생 구산영(김태리 분)과 악귀가 보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 분)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 담긴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물이다.

장르물의 대가로 꼽히는 김은희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민속신앙이라는 주제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전작인 tvN ‘지리산’(2021)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은희 작가의 대본을 화면으로 옮겨온 두 주연배우 김태리와 오정세의 일품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 일등공신이다. 김태리는 민속학 교수인 부친 타계 후 악귀에 씐 공시생 구산영 역으로 다시금 이름값을 높였다.

악귀에 씌기 전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공부를 병행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던 구산영은 악귀에 씐 뒤 오싹한 미소와 차가운 눈빛을 지닌 악귀로 변한다. 김태리는 구산영과 악귀, 1인 2역을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악귀앓이’를 불렀다.

김태리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라면 귀신을 볼 수 있는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 역의 오정세는 김태리의 강속구를 안정적으로 받는 포수 같은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오정세는 악귀 때문에 흔들리는 구산영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면서 악귀에 얽힌 비밀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는 염해상 역을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평정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를 안심시켰던 염해상은 극 말미 이 모든 사태가 집안 어른들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생긴 일이라는 사태에 좌절과 분노를 표한다. 오정세는 1회부터 12회에 걸쳐 염해상의 심리 상태를 차곡차곡 빌드업하며 또다른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한편 ‘악귀’ 후속으로는 다음 달 4일부터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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