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김경무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포효했다.

30일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계속된 2023 저팬오픈 여자단식 결승.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5위인 중국의 허빙자오(26)를 2-0(21-15, 21-11)으로 잡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는 44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저팬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750 시리즈로 세계 상위랭커들이 모두 나온 특급대회. 그래서 우승은 더욱 뜻깊었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3 코리아오픈(BWF 슈퍼 500 시리즈)에서도 4강전에서 세계 3위인 중국의 천위페이(25), 결승에서는 4위인 대만의 타이쯔잉(29)을 잡고 우승한 바 있다. 2주 연속 정상 등극이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 승리로 올해 왼손잡이인 허빙자오한테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4패 전패를 안세영한테 안겨준 허빙자오였다. 이제 더는 허빙자오는 안세영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15-14에서 내리 점수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1점만을 허용하며 결국 21-15로 첫 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초반 4-0으로 앞서는 등 시중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1-4로까지 점수차를 벌려 대세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1위인 중국의 첸칭천(26)-지아이판(26)을 맞아 2-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 셔틀콕이 이날 두번이나 만리장성을 넘고 2번 우승한 것이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주 코리아오픈 결승에서는 첸칭천-지아이판한테 1-2(10-21, 21-17, 7-21)로 져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일주일 만의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이들은 전영오픈과 태국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이 시즌 3번째 우승이다. 상대전적에서 첸칭천-지아이판한테 5승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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