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에 대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엔리케 감독은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및 출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통역을 통해 이 질문을 들은 엔리케 감독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현재로선 모른다. 선수가 국제 대회에 나갈 경우 클럽에 요청이 오면 응답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셈이다.

이강인은 올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대회를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PSG의 차출 협조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차출은 의무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와 PSG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강인의 출전은 불가능하다.

각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PSG는 이강인을 아시안게임에 보내면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다. 시즌 초반 중요한 시기에 핵심 전력으로 분류한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PSG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이강인에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필요하다. 병역 의무를 아직 마치지 않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의 생활에 날개를 달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인 이강인의 차출이 불발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전력 누수는 불가피하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의 초보적인 실수로 인해 황 감독은 카드 하나를 이미 상실했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징계 중인 이상민을 선발했는데 대표 자격이 갖춰지지 않은 선수라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이강인까지 합류하지 못하면 카드 두 장을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결국 PSG가 선택권을 쥐고 있다. PSG의 결정에 이강인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미래가 걸린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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