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임을 확인한 무대였다.

이강인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가 약 25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일본 투어 세 경기에 결장했다. 이강인에게도, PSG에게도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대신 이강인은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하며 팀 훈련에 복귀했다. 경기 전날 취재진을 만나 “몸은 괜찮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90분을 뛸 수 있는 몸은 안 되겠지만 뛸 수는 있다”라며 출전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이강인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상태다. 몇 분이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뛸 것”이라며 이강인의 출전을 예고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이강인이 경기장 내 스크린에 잡힐 때마다 부산에 모인 많은 관중은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12분 이강인이 벤치에서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하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몸을 푸는 것은 곧 출전을 준비한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었다. 10여분간 워밍업을 한 이강인은 후반 23분 피치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스리톱의 중앙에 자리해 네이마르, 마르코 아센시오와 호흡을 맞췄다. 제로톱 형태로 공격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형태였다.

12일 만에 실전을 치렀지만 이강인의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특유의 안정적인 볼 터치와 공의 흐름을 살리는 플레이, 정확하며면서도 창조적인 패스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는 4만3520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평일 오후 5시에 33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관중석이 가득 찼다. 이강인의 인기를 실감하는 현장이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출연한 TV 예능 덕분에 ‘트루먼쇼’의 주인공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전 국민이 성장 과정을 상세하게 지켜봤고, 이강인은 뛰어난 축구 선수로 성장해 PSG라는 세계적인 팀에 압단했다. 그렇게 이강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한국의 최고 스타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지만 최근에는 이강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최근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1위, 이강인이 2위에 자리하며 3위의 손흥민을 역전했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아직 만 22세에 불과하다. 박지성, 손흥민처럼 한국을 대표할 이강인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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