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떠난다고?’

영국 주요 언론도 엔리케 감독의 사임설을 보도했다.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엔리케가 (구단과) 음바페의 불화와 루이스 캄포스의 퇴단 속에서 부임 한 달 만에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등은 ‘엔리케 감독이 뒤숭숭한 구단 상황으로 물러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주된 원인은 연장 계약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는 ‘슈퍼스타’ 킬리앙 음바페와 PSG 구단의 상황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엔리케 감독은 7월5일부터 (PSG 수장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이미 파르크 데 프랭스(홈구장) 무대 뒤에서 벌어진 혼란에 환멸을 느끼는 것 같다’며 ‘주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시도하는 음바페와 구단 사이 균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내년 6월 PSG와 계약이 끝난다. 현지에서는 스페인 라 리가의 ‘메가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은 그가 내년까지 잔류한 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음바페가 내년 여름 FA 신분으로 떠나면 PSG는 한 푼도 얻지 못한다. PSG는 음바페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팀을 떠날 생각이면 올여름 이적할 것을 요구했다. 계약 기간까지 남을거면 연장 계약에 동의하라는 것이다. 이후 음바페는 ‘오일머니’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부터 거액 제안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연결돼 있다.

PSG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간 음바페를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이별 뜻을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엔리케 감독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스포츠 디렉터 캄포도 파리에서 출구를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또 엔리케 감독의 측근인 하펠 폴 코치도 거취를 고려한다는 ‘마르카’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 ‘스포츠브리프’도 ‘엔리케, 음바페 사가로 PSG 그만두는 것을 고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그의 거취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 매체는 ‘PSG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부당하게 접촉한 것에 의혹을 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를 고려 중’이라고 적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미리 접촉한 게 사실이면 위반 사항이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FA 자격을 앞둔 선수는 소속팀과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편, PSG 대변인은 엔리케 사임설에 “말도 안 되는 소리”, “우스꽝스럽다”며 부인했다. 엔리케 감독이 물러나면 올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에게도 부정적이다. 스타가 즐비한 PSG에 이제 갓 녹아들고 있는데, 당장 새 감독 체제를 맞이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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