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영국에 이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도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6일 조기 퇴영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잼버리 야영지가 있는 새만금에서 미국 대표단 선발대 700~800명을 나눠 태운 버스 19대는 출발 6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0분부터 평택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속속 당도했다.

미국 대표단은 총 1500여명 규모로, 선발대를 제외한 운영요원 등 나머지 인원은 오후에 새만금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당초 새만금 캠프장에 도착하기 전에도 캠프 험프리스 내 체육관에서 하루를 묵고 대회 개막 다음 날인 지난 2일 영지로 들어갔다. 그러나 각 기업들의 무상지원 총력에도 불구 결국 미국 대표단은 폭염과 해충, 부실한 시설 문제 등으로 인해 지난 5일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평택시는 미국 대표단이 체류하는 동안 체험 행사나 필요 물품에 대한 지원 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평택시는 월요일인 7일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와 많은 벌레로 인한 물림 환자가 속출하면서 개막 초기부터 파행을 겪었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시설이 지저분하고 허술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명을 보낸 영국 대표단이 지난 4일 조기 퇴영을 결정했고, 이어 미국과 싱가포르도 퇴영키로 했다.

한편 잼버리 야영장 샤워실 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논란이 잇고 있다.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전북지역 스카우트 측은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범죄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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