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했다.

김민재는 8일(한국시간) 독일 운터하힝의 게네랄리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AS모나코(프랑스)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 18분까지 총 63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포백의 중앙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앞선 가와사키 프론탈레, 리버풀전과 같은 역할이었다. 센터백 파트너로는 뱅자맹 파바르가 출격했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김민재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팀 전술상 파바르가 앞으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민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대인 마크 능력을 앞세워 뒷공간을 많이 커버했다.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와 자주 충돌했는데, 대부분의 경합에서 김민재가 승리했다. 전반 27분에는 모하메드 카마라가 김민재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는 장면도 나왔다. 전체적으로 빈틈없는 수비력이었다.

특유의 빌드업 능력도 돋보였다. 정확한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전반 11분에는 오른쪽 측면의 킹슬리 코망에게 연결되는 절묘한 롱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17분에는 스스로 빠르게 치고 올라가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옥에 티도 있었다.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안일한 패스 미스를 범해 공을 알렉산드르 골로빈에게 빼앗겼다. 골로빈의 슛은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가 막아냈지만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 실점하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삼 벤 예데르가 내준 패스를 미나미노가 받아 왼발슛을 시도했는데 김민재는 이 슛을 방어하지 못했고, 공은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웬만하면 실수하지 않는 김민재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줬다. 파바르를 빼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투입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김민재는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후반전까지 소화했다. 더 리흐트와 김민재 조합을 실험하려는 투헬 감독의 의중이었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로 후방을 지켰다. 후반 16분 반데르송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무난한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후반 18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김민재는 6~7월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일본 투어에 동행하긴 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아직 3주도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팀과 동료들에 적응하는 중이다. 치명적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무난했다. 컨디션을 조금 더 회복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선제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 31분 콘라드 라이머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2분에는 자말 무시알라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세르주 그나브리가 성공시키며 두 골 차를 만들었다. 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벤 예데르에게 실점하며 한 골 차로 쫓겼으나 5분 뒤 르로이 자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4-2로 달아나 승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RB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 경기를 치른다. 만약 김민재가 이 경기에 출전하면 친선경기가 아닌 공식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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