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두산 정수빈(33)이 308일 만이자 시즌 첫 아치를 그려냈다. 그것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장식했다.

정수빈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변함없이 선발 출장했다. 1회초 삼성 이재현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따라가 걷어내 대체 선발로 나선 최승용의 어깨를 가볍게한 정수빈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무더위에 지친 팬에게 청량감을 안겼다.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한 정수빈은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날아든 가운데 높은 속구(시속 135㎞)를 반박자 빠르게 걷어냈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 구자욱이 포기할만큼 빠르게 날아가 우측 관중석 하단을 때렸다.

타구속도는 시속 147㎞였고 27.4도로 출발해 108m를 비행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쥔 정수빈은 당당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이날이 통산 353개 째다. 올시즌에는 여섯 번째 진기록. 프로통산 31번째 홈런을 때려낸 정수빈은 데뷔시즌인 2009년 9월2일 잠실 한화전 이후 5087일 만에 생애 두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냈다.

당시 한화 안영명(은퇴)이 던진 초구 몸쪽 속구(시속 141㎞)를 걷어 올려 아치를 그려냈다. 참고로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은 세 차례 기록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호세 로하스의 2루 땅볼 때 강한울이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2루에 악송구한 것을 발판삼아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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