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배급사 대표님 키가 190cm인데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을 보셨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키 크신 분도 무서울 정도면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까’하고 궁금해졌다”

배우 이주영은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급사 대표도 너무 무서워 핸드폰만 보게 만든 영화 ‘타겟’이 폭염에 찌든 여름 극장가를 서늘하게 만들 전망이다. ‘타겟’은 중고 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중고거래’라는 친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높은 몰입도를 안길 예정이다.

이날 박희곤 감독은 중고 거래를 영화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후배 중에 중고 거래에 중독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겪은 사례를 듣다가 재밌겠다 싶어서 자료조사를 진행한 뒤 시나리오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어려움도 있었다. 피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이들이 자신이 당한 피해를 설명하기 망설였기 때문이다. 박감독은 “자료조사를 하면서 경찰들 인터뷰를 시작했다. 피해자를 찾는 건 어려웠는데, 다들 피해 정도가 심해서 그 시간을 돌아보는 걸 꺼렸다. 가까스로 2~3분 정도 모셨는데, 충격 때문에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 느꼈던 감정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활약한 신혜선은 ‘타겟’에서 인테리어 회사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 수현을 연기한다. 단 한 번의 중고거래 이후 범죄의 타겟이 되는 인물이다.

신혜선은 “스릴러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보고 싶더라. 범죄 관련 방송을 좋아하는데, 볼때마다 사람의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느끼곤 했다. 시나리오에 그런 부분이 잘 담겨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맡았던 배역에 비해 캐릭터성이 짙지 않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일상이 무너져 내릴 때 겪는 감정은 낙차가 클 거라고 생각했다. 침대조차 불편해지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2’, 디즈니+ ‘무빙’, tvN 예능 ‘형따라 마야로’까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배우 김성균은 ‘타겟’에서 끝까지 추적하는 베테랑 주형사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젊고 세련된 느낌이라 박희곤 감독님한테 진짜 직접 쓴 게 맞는지 물었다. 주변에서 안부를 묻길래 ‘타겟’을 찍고 있다고 물으니 다들 범인 역할이냐고 되묻는다. 형사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아무도 믿지 않았다. 처음엔 형사였다가 범인이 되는 반전 있는 거냐고도 했다. 절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굉장히 얼떨떨하다. 사실 작년에는 9개월 쉬었는데 갑자기 올여름에 우르르 선보이게 됐다. 작품을 다트라고 치면 올여름이라는 ‘타겟’에 다 꽂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주영은 수현의 오랜 친구이자 직장동료 오달자로 분하며 군 복무 중인 강태오는 사건을 추적하는 나 형사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신혜선은 ‘타겟’의 강점에 대해 “현실에 밀착된 소재라는 점이 강점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하면서 진짜 이런 일 일어나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더라”고 말했다. 김성균도 “일상다반사로 행해지는 현대인들의 습관이 담겼다. 관객들도 영화 보면 출연자들이 중고 거래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데?’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배우들끼리 케미도 강점이다”고 짚었다.

영화는 이달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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