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계륵’ 해리 매과이어를 드디어 처분한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복수 언론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매과이어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킬 예정이다. 이미 이적료 3000만파운드(약 503억원)를 받고 매과이어를 보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 매과이어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2019년 무려 8000만파운드(약 134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레스터 시티로부터 매과이어를 영입했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맨유는 매과이어에게 주장 역할까지 맡겨가며 팀의 핵심으로 활용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매과이어의 기량은 맨유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지난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와중에도 치명적 실수를 반복하며 선수, 그리고 팬의 신뢰를 상실했다. 방출 1순위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맨유 이적 당시 5000만유로의 시장 가치를 자랑했던 매과이어의 몸값은 이제 2000만유로로 급추락했다.

결국 맨유는 4년 전 영입했던 금액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채로 매과이어와 결별하는 분위기다. 금전적 손해는 어쩔 수 없지만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챙기고 매과이어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매과이어의 이탈로 발생하는 공백은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뱅자맹 파바르가 채울 전망이다. 파바르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4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된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건재한 가운데 김민재까지 합류하면서 파바르는 설 자리를 잃었다. 우파메카노마저 김민재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파바르의 출전 시간은 지난시즌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파바르는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로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입지가 좁지만 프랑스 현역 대표로 활동할 만큼 기량은 출중하다. 어디까지나 더 리흐트, 김민재, 우파메카노 등 현존 최고 수준의 센터백들에게 밀릴 뿐이지 파바르 자체는 준수한 선수로 봐야 한다.

시장 가치만 놓고 봐도 파바르는 4000만유로(약 579억원)로 매과이어의 두 배에 달한다. 매과이어를 보내고 파바르를 영입하는 것은 맨유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변수는 같은 국적의 하파엘 바란과의 관계다. 파바르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드레싱룸의 분열을 조장한 인물로 지목받았다. 혼혈 선수가 많은 프랑스 대표팀 내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으며 디디에 데샹 감독과도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이슈가 됐다. 파바르는 이후에도 프랑스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를 꾸준히 소화하고 있지만 바란은 올해 대표팀에 가지 못했다. 두 선수가 얼마나 잘 호흡하는지에 따라 맨유 수비 라인의 경쟁력도 결정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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