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파티야(크로아티아)=김동영기자] 한국 남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U-19)이 미국을 누르고 25~26위전에 진출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의 홀 마리노 크베트코비치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 순위결정전 미국과 경기에서 36-19의 대승을 따냈다.

손민기가 8골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도현이 6골, 배창현이 7골을 쐈다. 차명근도 5골을 만들었다. 이외에 김승욱, 최동혁, 이민준, 박성준 등 골고루 득점에 가세하며 쉽게 갈 수 있었다. 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는 이도현이 선정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순위결정 라운드로 내려왔다. 2그룹에 들어갔고, 아이슬란드에게 지고, 일본을 잡았다. 조별리그 1패를 안고 시작해 합계 1승 2패가 됐다. 2그룹 3위.

다음은 순위결정 매치다. 첫 경기에서 4그룹 3위 미국을 만났다. 미국은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다. 그러나 핸드볼은 아니다. 한국보다 몇 수는 아래다. 낙승을 예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김동영의 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대략 경기 시작 5분 정도 지난 후부터 미국을 압도했다.

전반 중반 이미 10점 이상 앞섰다. 현장을 찾은 미국 응원단들이 “USA”를 외쳤지만, 실력 앞에 소용이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고, 한국이 무난하게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25~26위 결정전 한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한국의 경기에 앞서 1그룹 3위 르완다와 3그룹 3위 조지아가 붙었고, 조지아가 승리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상대다. 장소는 이날과 같다.

경기 초반은 의외로 박빙이었다. 김정우의 첫 득점 이후 손민기의 연속 득점, 박성준의 1골 등이 나와 5-3으로 앞섰으나 미국에게 다시 잇달아 실점하면서 5-5가 됐다.

그러나 더 흔들리지 않았다. 손민기가 다시 윙에서 날았고, 차명근의 득점도 추가됐다. 이민준, 박성준, 이도현도 점수를 쌓았다. 전반 15분56초 11-6으로 점수를 벌렸다. 미국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이후에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강한 수비로 미국의 공격을 어렵게 했다. 찬스를 주기도 했으나 골키퍼 김현민이 연달아 선방을 펼쳤다.

수비 성공은 곧 속공을 뜻했다. 정신없이 몰아쳤고, 손민기와 차명근이 계속 퍼부었다. 전반 22분8초 17-6까지 간격을 벌렸다.

끝이 아니다. 이도현과 김정우의 골이 다시 나왔고, 배창현도 득점에 가세했다. 순식간에 22-7이 됐다. 이도현의 추가 1점을 통해 23-8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 2분10초 동안 1골을 넣는 사이 내리 3골을 줬다. 23-10이 됐다. 최동혁이 힘을 냈고, 전반 많이 쉬었던 문진혁이 9m 골을 터뜨렸다.

여기서 한국의 공격이 정체됐고, 실점은 계속 나왔다. 25-14로 점수차가 줄었다. 배창현이 9m 골을 만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상대 공격도 강수빈 골키퍼가 한 번 막았다.

후반 12분경 피봇 김현민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실점까지 하면서 28-16. 후반 15분23초 미국에서 1명이 2분간 퇴장을 당했고, 상황이 변했다.

손민기의 7미터 스로 성공으로 29-16이 됐다. 배창현의 속공으로 30-16으로 다시 달아났다. 다시 점수를 벌렸다. 수비가 살아나면서 미국의 공격을 제어했고, 최동혁과 배창현, 김승욱의 득점이 터졌다. 순식간에 33-17이 됐다.

이미 후반전도 25분이 지난 시점이었고, 이변은 없었다. 배창현, 이도현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고, 넉넉한 차이로 승리를 완성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