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영입전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의 몸값이 폭등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과 리버풀은 카이세도 이적에 합의했다. 리버풀이 제안한 1억1000만파운드(약 1839억원)의 이적료를 브라이턴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1억1000만파운드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다. 지난 겨울 첼시가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벤피카에 지불한 금액은 1억2100만유로(약 1753억원)였다. 리버풀은 카이세도에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타이틀을 안기고 영입을 눈앞에 뒀다.

카이세도는 2001년생 중앙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강인한 체력, 지능적인 플레이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공수에 걸쳐 다채로운 능력을 보유해 프랑스 레전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유사한 스타일로 분류된다. 수비력이 좋은데 기본기까지 갖춰 공격적으로 숨은 이바지를 하는 선수다. 에콰도르 출신의 카이세도는 2021년 브라이턴에 입단했고, 지난시즌 리그 37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20대 초반에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라 몸값이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가 발생할 정도의 선수인지는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카이세도의 시장 가치로 7500만유로(약 1086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1억1000만파운드를 유로로 바꾸면 약 1억2699만유로에 달한다. 시장 가치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이적료로 카이세도는 리버풀로 향하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적시장에 심각한 거품이 끼는 분위기다. 지난 겨울 첼시로 간 엔조 페르난데스도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평가다. 이번 카이세도도 리버풀과 첼시가 영입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몸값이 급등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첼시가 제안한 금액은 6000만파운드(약 1004억원)였다. 불과 2개월 만에 5000만파운드가 더 붙었다. 브라이턴이 장사를 잘 한 것도 있지만, 카이세도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장단을 맞춰 몸값을 계속 올려 제안한 게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리버풀의 사정도 이해 가능하다. 리버풀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조던 헨더슨, 파비뉴, 제임스 밀너 등과 결별했다. 중앙 미드필더 영입은 필수였다. 전력 보강을 위해 어설픈 선수가 아닌 확실하게 검증을 마친 카이세도 ‘올인’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카이세도의 이적료가 과도하게 비싼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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