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루수 김하성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서 5.9로 역대 해외파 최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역대 해외파 최고 WAR(Wins Above Replacement)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추신수로 5.9였다. 11일 현재 김하성은 5.9로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와 공동 선두다.

2010년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 22홈런, 83타점, 81득점, 22도루, OPS 0.885로 뛰어난 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인 최초로 20-20클럽(홈런-도루)에 3할로 주가를 높였다. 시즌 후 MVP 투표에서 1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김하성은 아직 47경기나 남아 있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WAR 수치는 계속 올라간다. WAR은 저조한 기량일 때 마이너스가 나온다. 올해 아킬레스건 장기 부상과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명타자 겸 1루수 최지만의 WAR는 -0.2에 불과하다.

12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연전을 치르는 김하성은 단숨에 추신수를 능가하게 된다. 해외파 역대 최고 수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데뷔한 2015년 WAR은 3.9였다. KBO리그 출신 내야수로 MLB에 연착륙한 시즌이었다. 이듬해 2016시즌 내야수 최다 21개 홈런을 때린 해 WAR은 2.3에 불과했다.

좌완 류현진은 마지막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14승5패 평균자책점 1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이 해 WAR이 5.1이다. 역대 한국 투수로 가장 높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10년 4.9가 최고치다. 2010시즌 226이닝을 던져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페이스가 어느 정도로 높은지 역대 해외파들과의 비교에서 단박에 드러난다. 지난해도 5.0이었다. 포지션이 내야수로 유틸리티맨 역할과 주루에도 능해 상대적으로 WAR가 높아질 확률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같은 내야수인 강정호와 단순 비교를 해도 김하성의 활약은 슈퍼급이다.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타율은 0.288로 내셔널리그 9위에 랭크됐다. 도루는 27개로 공동 4위다. 골드글러브급 수비 등과 맞물려 WAR는 치솟고 있다.

WAR는 최근 들어 선수 평가에서 가중치가 높은 기록 가운데 하나다. 기록은 허수가 있다. WAR는 상황에 따른 플레이가 수치로 계량화돼 선수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현역 최고 타자로 평가받은 근거가 WAR이었다. 2012년 AL 신인왕을 수상할 때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WAR 1위를 고수했다. 5년 WAR가 47.2로 MLB 최고였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4연패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김하성의 WAR이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잔여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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