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예상 밖의 선발 제외였지만 팀의 졸전으로 ‘한국산 괴물 수비수’에게 거는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에서 팀은 졌지만 제 가치를 뽐내면서 새 시즌 기대를 품게 했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 2023~2024시즌 독일 슈퍼컵에서 팀이 0-2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이날 김민재를 벤치에 두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데 리흐트를 중앙 수비수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뮌헨은 전반 3분 만에 문전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다니 올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또 전반 44분에도 올모의 대인 마크에 실패하면서 추가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투헬 감독은 전반 종료 후 곧바로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데 리흐트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했다. 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뱅자맹 파바르 대신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넣었다.

김민재 효과를 두드러졌다. 후반 14분 상대 로이스 오펜다와 스피드 경합에서 이겼고, 후반 25분엔 베냐민 세슈코가 문전에서 골키퍼를 따돌리고 득점 기회를 잡았을 때 완벽한 태클로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48차례 볼 터치를 했다. 그리고 44개의 패스를 시도해 42개를 성공, 패스 성공률이 95%였다. 이중 장거리 패스 1회가 포함되는 데 역시 정확했다. 공격 지역 패스는 3회였다. 수비에서는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4회였으며 볼을 빼앗긴 건 한 번도 없었다.

다만 함께 교체 투입된 마즈라위가 후반 23분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올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뮌헨은 후반 중반 토트넘에서 영입한 해리 케인까지 투입하며 반격했으나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0-3 완패했다.

김민재는 후반에 투입돼 45분을 소화했으나 팀 내 5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6.5를 받았다. 뮌헨 선수 중에서는 저말 무시알라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7.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파메카노는 7.0이었다. 양 팀을 통틀어서는 올모가 9.7로 1위에 올랐다.

슈퍼컵 선발진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김민재가 주전 경쟁 구도에서 밀렸다고 보긴 어렵다. 그는 올여름 휴식기에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 뒤 뮌헨에 합류했다. 정상 체중에서 모자란 상태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했다. 스스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맞춰 몸을 더 끌어올릴 뜻을 보였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점을 이해하고 있다. 슈퍼컵은 배려 차원에서 대기 명단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그를 투입했다. 기대대로 김민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33년만 우승을 이끈 그는 ‘최우수 수비수상’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독일 1강’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클럽대항전 타이틀에 도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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