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김경무 전문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땐 배드민턴 하기에 (제가) 부족한 선수였지만, 이젠 잘 채워져 모두가 기대하는 선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엔 좀더 나아진 모습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결과를 보러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 그가 오는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다.

안세영은 최근 세계랭킹 1위 등극과 관련한 질문에 “랭킹 1위가 돼 부담은 되지만, 1위로 뛰는 것이 기대되고 설렌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1위 답게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학균(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21∼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23 세계배드민턴선수권(개인전)를 시작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시리즈인 차이나오픈(9.5~9.10, 창저우),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앞으로 굵직한 3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전영오픈과 코리아오픈·재팬오픈 등 7개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지난 1일 BWF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6)를 제치고 여자단식 1위에 오른 바 있다.

여자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쾌거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코앞으로 다가온 세계개인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천척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세계 3위 천위페이(25·중국), 4위 타이쯔잉(29·대만)과 다시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여야 한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대해 “지금까지 어렵게 이긴 적이 많아서 아직 천적관계를 지웠다기보다는 해봐야 할 것이다. 그의 고향(항저우)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내가 하던 대로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5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7회 우승, 3회 준우승, 1회 3위를 차지했던 안세영은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42만8480달러)를 달리고 있다. 남자단식 1위 빅토르 악셀센(덴마크)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상금 1등은 예상했다. 열심히 달렸으니, 이 정도는 받아야지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물음에는 “상금은 통장에 들어오고 있고 지금은 돈 쓸 시간이 없다. 잘 저축하고 있고 언젠가 선물을 많이 살 것이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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