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 그가 새로운 미션 달성을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정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다.

지난 1977년 스웨덴 말뫼에서 시작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한국인 최초의 단식 챔피언 등극’이다. 남녀단식에서 그동안 한국은 한번도 세계대회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23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챔피언십은 21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학균(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18일 장도에 올랐다. 여자단식의 안세영을 비롯해, 여자복식 세계랭킹 2, 3위인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남자복식 세계 6위인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들 외에도 남자단식의 전혁진(28·요넥스), 남자복식의 최솔규(28·요넥스)-김원호(24·삼성생명),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27·인천국제공항),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이 출격한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의 경우, 한국은 지난 2014년 21회 코펜하겐 대회 때 고성현-신백철의 남자복식 우승 이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아무래도 안세영이다. 그는 올해 인도오픈(1월)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마스터스(1월), 전영오픈(3월), 싱가포르오픈(6월), 인도네시아오픈(6월), 코리아오픈(7월), 재팬오픈(7월)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시즌 7차례 금메달 획득의 눈부신 성과다.

안세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4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한테 0-2(19-21, 12-2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김소영-공희용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26), 3위 천위페이(25·중국), 4위 타이쯔잉(29·대만) 등 이른바 빅4와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이 최근 이들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대상들이다.

여자복식에서는 지난달 재팬오픈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이 여세를 몰아 세계 1위인 첸칭천-지아이판을 누르고 월드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처음 호흡을 맞춘 지 10개월 만에 세계 2위로 초고속 성장한 이소희-백하나도 여자복식 우승 후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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