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올해 8월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가 20조557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빚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0억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올해 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19조7380억원)보다 8190억원이 늘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지난달 말 기준 10조590억원에서 5880억원 증가한 10조6470억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9100억원으로 지난달 말 9조6790억원 보다 2310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율은 5.8%, 코스닥시장 증가율 2.3% 대비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통상 약세장에서 신용잔고가 늘어나는 건 흔치 않은 현상이라며, 실적 호전주보다 이차전지 등 테마성 종목 중심의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이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차전지 종목이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시장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 신용잔고가 7470억원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포스코퓨처엠 4030억원, 에코프로비엠 3120억원, 엘앤에프 2910억원, 에코프로 2300억원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각각 2위, 4위, 5위, 7위에 올랐다.

한편,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두 종목의 신용잔고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의 10%를 차지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의 신용잔고는 총 833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8%를 차지했다. POSCO홀딩스는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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