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헤어진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닐 커스티스 기자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알 이티파크는 그린우드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알 이티파크는 그린우드를 위해 연봉 1000만파운드(약 171억원)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우드는 최근 맨유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맨유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라며 그에 대한 처분을 발표했다.

맨유는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는 맨유에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범죄에 연루됐다. 한 여성이 그린우드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SNS에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그린우드는 10월 강간 미수와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올해 11월27일에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초 돌연 검찰이 기소를 중단했다. 검찰은 “주요 증인의 증언 취하와 새로 밝혀진 내용 등을 종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린우드의 무죄 사실이 입증됐음에도 맨유는 현지 여론과 팬의 분쟁 등을 의식해 결별을 결정했다. 그린우드의 맨유 생활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2001년생인 그린우드는 맨유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19~2020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기량을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시즌에는 부상과 개인사 등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무죄가 확인된 만큼 이제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

그린우드 영입을 추진하는 알 이티파크는 리버풀 레전드인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조던 헨더슨, 무사 뎀벨레 등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공격 쪽에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그린우드가 합류해 실력을 회복한다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만큼 영입을 추진하는 그림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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