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이슬라믹뱅크(QIB) 회장이자 카타르 왕족인 셰이크 자심이 여전히 맨유 인수를 원한다. 자심은 50억파운드(약 8조4791억원)의 인수 금액을 기본으로 맨유와 협상하고 싶어 한다. 자심은 지분의 100%를 소유하는 동시에 모든 빚을 탕감하는 제안을 한 상태다.

자심의 인수 의지는 확실하지만 맨유의 현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여전히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자심의 의지와 별개로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10월 인수 확정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은 매각 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맨유의 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는 벌써 한참이 지났다. 지난 2월 자심과 더불어 영국 석유화학 회사 이네오스를 설립한 재벌 짐 랫클리프가 인수를 위한 공식 제안을 넣었다. 이후 양측에서 인수 경쟁을 벌였다. 이미 6개월이 지났는데 인수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황당한 상황이다.

글레이저 가문을 보는 맨유 팬의 시선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낙후된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 시설과 오래된 훈련장, 제대로 된 투자 없는 선수 영입 등으로 인해 ‘글레이저 OUT’ 구호를 외친 지도 오래됐다. 지난 15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맨유 홈 팬은 글레이저 가문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여론은 극도로 악화한 상태다.

그뿐 아니라 맨유의 레전드인 데이비드 베컴, 리오 퍼디난드 등도 맨유 매각의 필요성에 관해 목소리를 냈다. 팀을 위해 투자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최근 몇 년간 맨유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가 지난 11년 사이 7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한 사이 맨유는 제자리걸음도 아닌 후퇴만 반복했다. 맨유는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글레이저 가문의 경영 방식은 이미 팀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결론이 사실상 났다고 봐야 한다. 맨체스터 시티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소형 클럽에서 메가 클럽으로 거듭난 것처럼 맨유도 중동 자본을 통해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