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시청률 퀸’ 신혜선이 데뷔 10년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선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은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인 주인공이 사기범을 응징하려다 범죄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신혜선은 범죄의 대상이 돼 감정이 무너지는 평범한 직장인 수현으로 분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KBS2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2017),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tvN ‘철인왕후’(2020)까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신혜선은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로 주인공 수현의 무색무취함과 용기있는 모습을 꼽았다.

“수현은 무색무취한 캐릭터입니다. 저보다 용기 있고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라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캐릭터 특성이 부여된다면 그 사람에 맞춰서 제가 말을 하고, 짜증을 내는 방식도 택할 수 있는데 수현이라는 사람은 어떤 방향성이 나오지 않아서 연기하기 더 어려운 것도 있었어요.”

극중 수현은 중고거래 사기범을 응징하기 위해 중고거래 앱에 ‘이 사람 사기꾼입니다’라는 댓글을 단 뒤 범죄의 ‘타깃’으로 전락한다. 그의 집에 시키지도 않은 배달 음식이 도착하고 무료 나눔을 하겠냐는 전화가 쏟아진다. 급기야 집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도 발견된다.

평소 겁이 많은 편이라는 신혜선은 “저는 모르는 사람과 충돌을 두려워한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잘못나와도 얘기하지 못하고 중얼거리곤 한다”며 “수현같은 용기가 없어 범인을 찾아내지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는 실화가 모티브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 방송된 내용을 각색했다.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의 열혈팬이라는 신혜선은 “매 주 방송을 챙겨봤기 때문에 해당 회차도 아마 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범죄 관련 시사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편이에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피해 사례를 알게 되어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더라고요. 작품을 고를 때도 실화 기반의 영화나 프로그램에 더 잘 몰입하는 편입니다.”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로 유명한 신혜선은 ‘타겟’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물에 출연했다.

“요즘에는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선택해요. ‘타겟’은 도전이 목표였어요. 제가 한 번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스릴러물도 처음입니다. 스릴러는 결과를 빨리 알고 싶고, 손에 땀이 나는 느낌을 받는 장르죠. 평소 스릴러물을 볼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결과부터 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관객들과 그런 쫄깃한 서스펜스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저한테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맹활약한 신혜선은 얼마 전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에 출연해 탁월한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킹받는다, 어쩔티비” 등 MZ세대 유행어를 맛깔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어쩌다 보니 ‘SNL 코리아 시즌2’가 저의 대표작이 됐어요.(웃음) 촬영 때도 재밌었고, 시청자들도 즐거워해줘서 기분 좋은 경험이었죠.”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신혜선은 드라마는 물론 영화와 예능 출연 등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마음은 10년 전과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고 가끔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한 작품에 모든 걸 쏟아내고 다음 작품에 또 다른 힘을 쏟아내는 재미가 있어요. 공백기를 가지지 않고 일하는 원동력은 재미인 거 같아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