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박준범기자] “기합이나 파이팅은 똑같아서 별명이 똑같을 것 같아요.”

탁구 대표팀 신유빈(19·대한항공)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경기 중 내는 기합 소리가 병아리 우는 소리와 같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다. 도쿄올림픽 이후 2년이 지났고,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그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신유빈은 24일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이가 들었지만 기합 소리나 파이팅은 똑같다. 별명은 똑같을 것 같다”라며 “거의 모든 큰 대회가 처음이다. 이번에도 처음인데 설레는 마음이다.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이 지난해에 열렸다면 출전하지 못 할 뻔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지난해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개최된다. 아시안게임 공식 명칭에도 ‘2023’이 아닌 ‘2022’가 들어간다. 신유빈은 지난 선발전 당시 부상으로 참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 시기와 선발전이 겹쳤는데 행운이 찾아와 대회가 1년 연기됐다. 출전 기회가 주어져서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내 생각에 그동안 조금 성장한 것 같다. 웨이트 중심으로 훈련했고 파워와 순발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단식뿐 아니라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유빈은 “딱히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기보다 출전하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라며 “사실 나와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잘하는 언니, 오빠들이 있어 믿음직스럽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유빈과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탁구 강국이자 개최국이기도 하다. 홈 팬들의 열띤 응원도 이겨내야 할 과제다. 신유빈은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이) 경기력에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 같고 준비한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어떤 선수보다 내가 가장 신경 쓰인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경기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