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첫 한국인 단식 챔피언 등극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챔피언십 여자단식 16강전.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10위인 베이웬 장(미국)을 38분 만에 2-0(21-19, 21-13)으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올해 BWF 슈퍼 시리즈 7개 대회 우승에 힘입어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77년 스웨덴 말뫼에서 시작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남녀단식 챔피언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다.

안세영의 8강 상대는 전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28)다. 노조미는 그동안 부상 등 때문에 세계랭킹 36위로 밀려나 있지만,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2017 글래스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베테랑 스타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4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한테 0-2(19-21, 12-2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세계대회 복식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인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은 16강전에서 홍콩의 영은가팅-영푸이람을 2-0(21-19, 21-11)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등 올해 4개 대회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이 지난 1995년 로잔 대회에서 우승한 길영아-장혜옥 이후 28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여자복식 세계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는 12위인 인도네시아의 라하유 아프리야니-라마단티 시티 파디아 실바에 0-2(12-21, 14-21)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0월부터 호흡을 맞춰 초고속 성장한 이소희-백하나는 최근 코리아오픈과 재팬오픈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데 이어 이번에도 조기탈락해 눈앞에 다가온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남자복식 세계 6위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은 16강전에서 21위인 대만의 리제휴에이-양포슈안을 2-1(21-19, 13-21, 21-15)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혼합복식 세계 5위와 6위인 서승재-채유정(27·인천국제공항),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도 이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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